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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COC 중원 자막팀
제 2 회

 

대본 : 도비
싱크 : 은이지

 

충정?
폐하, 아뢰겠나이다

충정은 보거나 만질 수 없지만

이 증거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병기이니

글을 새기는 건
더 쉬운게 아니겠소

저런 불확실한 증거로
양장군을 의심할 수는 없소

팔현왕 말씀도 맞지만

자객의 시체도 없는 지금
저 병기가 유일한 증거인데

저걸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른 단서는 못 찾을 것이오

바로 그거잖소

증거가 부족하니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오

 

우리는 양장군이
송에 투항한 몸이라해서

그의 충정을 의심해서는 안되오

폐하!

양장군은 송에 큰 공을 세웠고
노고도 많습니다

 

폐하!
소신이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양장군은 군사도 많고
지위가 높은 분이라

-행여 기분이라도 상하면...
-그럼 어찌된다는 말이오?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번 반승상! 어찌 그런
위험한 말씀을 하시오?

-시왕 납시오!
사 -어서 모셔라

 

문후 올립니다

시왕

며칠 후에 온다지 않았소?

어떻게 오늘 온거요
기쁘구료

황궁에 변이 있단 소식을 듣고
폐하의 안위가 걱정되어

소신 먼저 급히 입궁하였고
군사들은 지금 오고 있습니다

-수고가 많았소
-황공하옵니다

이번에 난을 진압했으니
큰 공을 세우셨군요

아닙니다, 과찬이시오

양장군의 공에 비하면
나의 공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양장군은 어디 가셨소?

아직 모르시는군요?

양장군은 이번 사건으로

폭탄을 싣고 황궁에 들어오던
마차를 막다 크게 다쳤기에

-댁에서 쉬고 계시오
-그런 일이...

-상세는 어떻소?
-생명엔 지장이 없소

하지만 반승상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던 중에

한나라와 관련된 증거가 나와
양장군을 의심하고 있소

양장군을 의심하다니?

증거가 있소이다!

양장군을 의심하는 건
날 의심하는 것이오

그건...

 

양장군의 충정은 모든
송나라 군사의 모범이오

양장군을 의심하는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딴 속셈일거요

-폐하! 저는...
-됐소. 됐소

 

시왕, 오느라 힘들었을테니

황궁에 있지 말고
일찍 돌아가 쉬시구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소신 양장군을 만나겠습니다

 

좋소! 시왕이 짐을 대신해
걱정 말라고 전해주시오

사건의 진상을 확실히 밝혀서

역적은 벌을 받고
충신은 상을 내릴 것이오

황공하옵니다

 

-폐하가 정말 그러셨소?
-그러하오

못 믿겠으면 함께 있던
팔현왕께 물어보시오

그 자리에 있었으니

-드세요
-부인! 내말이 맞잖소

폐하가 절대 소인배의
모략을 믿으실 리 없소

다행이에요

그리고 팔현왕이 양장군께
안부 전해 달라 하면서

양장군은 안심하랬소

절대 소인배들이
해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정말 고마운 분이시오

 

팔현왕만 고맙고
나는 고맙지 않소?

 

이런 실례를...
정말 감사드리오

양장군, 본왕은 농담이었소

 

그럼 저희집에서
저녁 드시고 가세요

-제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됐습니다

 

돌아와 바로 황상을 뵈러갔다가

궁에서 나오자마자
양장군 댁으로 왔으니

내 귀한 딸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나는 두려운게 없지만
내 딸이 화를 내는건 무섭소

그러니 빨리 돌아가서
기분을 맞춰 줘야지

 

-그럼 어쩔 수 없네요
-고맙습니다

장군, 푹 쉬시오
다음에 부인 솜씨 보러 오겠소

-가보겠소
-그럼..

 

부인, 술상 좀 차리시오
한 잔 해야겠소

뭐가 그리 좋으세요?

폐하가 내 충정을 믿고
소인배를 물리치셨다는데

어찌 기쁘지 않겠소?

폐하의 말씀에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말이오?

역적을 소탕하고
충신의 공을 밝힌다 했는데

누가 역적이고
누가 충신이죠?

부인, 걱정마시오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가장 걱정스러운건

이 일이 그 아이가
복수하러 온거일 수 도 있어요

누구?

복여의 그 잃어버렸던
딸 말이예요

그 애가?
그럴리 없소

부인, 앉아보시오

 

그런 상황에서 그 아이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소

지금까지 여러 차례 찾았지만
못 찾은 것을 보면

아마 이미 죽은거 같소

만약 살아 있으면요?

만약 살아 있다면
올해 스무 살일 텐데

한을 다시 세우려는 건
후손인 그 애 밖에 없어요

게다가 복수심으로 가득할 텐데
정말 걱정이에요

 

걱정 마시오
아무런 증거도 없잖소

그런 쓸데없는 일로
괜한 맘 쓰지 마시오

부인, 그 얘긴 그만 하고
빨리 술상이나 보시오

누구냐?

 

부인!

 

옛날 공손이 칼춤을 추면
세상이 진동을 하였다네

관중이 넋을 잃고
하늘과 땅이 흔들렸다네

옥문관은 막혀 있다던데
목숨 걸고 경차를 따라갈까

해마다 죽어간 병사들은
황량한 사막에 묻히건만

포도만 부질없이
한나라로 향한다네

-부인,누가 쓴거요?
-그 아이, 그 아이예요

복여의 딸이 살아 있어요
그 애가 온 거예요

 

뭘 찾느냐?

-아버님!
-군영에 아비가 어디 있느냐?

 

장군, 향낭을 찾고 있습니다

향낭?

 

내가 보기엔 향낭이 아니라
덕행 같구나!

 

군영으로 가서 얘기하자

 

-수어도-

 

기억하고 있느냐?

처음 군영에 들어올 때
뭘 배우라 했는지

장군께서 서기를 하면서
전술을 배우라셨습니다

그래서 무얼 배웠느냐?

겨우 상관에게 말대꾸하고
밖에서 싸움하는 걸 배웠느냐?

 

이교두는 지난 20년 동안

나와 생사를 같이하며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감히 이교두 앞에서 까불어?

얼른 사죄하지 못하겠냐?

됐습니다, 장군
별것도 아닌데요

도련님이 젊어서 그런거잖아요

 

저는 이교두께 덤빈 게 아니라

장군의 훈련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저는 단지
군사들의 약점을 보완해서

전장에서 살아 올 수 있게
한것 뿐입니다

보게. 보게
자네 호의도 안받잖나

양씨 가문에 천재가 났구나?

 

그럼 네게 한 수 배워 보자

네가 만들었다는 무슨

황당한 수어는
또 무엇인거냐?

 

수화는 적군에게 들키지 않게
명령을 전달하는 수신호로

황당한 게 아닙니다

장군이 보급해주시길 바라며
문서로 작성해 올렸습니다

전쟁 중에

이런 손장난 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정신 차려!

 

장군님!

이건 손장난도 아니고
잘난 체하는 것도 아닙니다

 

장군이 수십년 동안 써온
훈련 방법은 진부하고

전략 역시 이미
적군에게 파악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
군사들을 잃게 될 것입니다

장군, 군사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세상서 네가 제일 똑똑하고
너만 부하를 생각하는구나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군!
모두 네 어머니 탓이다

군영에서 가정사를 논하다니
자중하십시오

 

좋다

이 놈을 마흔 바퀴 뛰게 하고
이교두가 감독하시오

다 못 뛰면
집에 돌아올 생각 마라!

장군,고정하십시오

이런 일로
부자의 정이 상해서 되겠습니까?

군영에 부자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장군!

 

이리 내라

 

이리 내

 

명령이다

 

두 손으로!

 

당신은 괜찮아도 난 속상해요

부인

아들에게 이러는 법이 어딨어요

넷째가 뭘 잘못했다고
이리 심하게 하다니

빨리 그만 하라고 하세요

안 되오! 내말 들어보시오

싫어요
넷째 몸 약한거 알면서

사소한 일로 저렇게
큰 벌을 주시다니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

일부러 그러는 거요

저 애는 세상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오

 

저런 성격으로 어떻게 살겠소?

몰라요,몰라요

부인! 이치를 생각하시오

이치요?

아들이 이치를 말할 때
장군은 들으셨나요?

좋아요, 당신이 안가면
제가 가죠

부인!

 

당신도 가면 안되오

안그러면 계속 벌을 내릴거요

 

넷째 도련님!
이제 그만 뛰세요!

-도련님!
-안돼

스무바퀴만 뛰면 돼

 

장군!

 

장군

어젯밤 도련님은
마흔 바퀴를 다 뛰었고

조금도 안쉬었어요

알았네

 

-살펴 가십시오
-아버님!

 

- 학무지서원 -

 

뜻밖에 여기서
당신을 만날 줄이야

 

왜요?

 

나처럼 도둑 잡는 놈은
공부하지 말란 법 있소?

 

말솜씨는 여전하군

 

수확은 좀 어떻소?

수확이 많았죠
내가 오늘 장원을 했거든요

그래요?
형씨에게 그런 재주가..

그러는거 보니 못믿는거군요

아니오

단지 내가 안 늦었다면
결과는 단언 못했을거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없을 때 핑계를 대는데

지각도 그 중 하나죠

 

그건 상관없는데

형씨는 고견을 못 들은 게
좀 아쉽구려

 

그렇게 듣고 싶다면
다시 겨뤄볼 수 있소

헛걸음이 되지 않겠구려

나 같은 놈과 겨루는데
상관없나요?

 

나도 같은 처지인 걸
그럴 필요가 있겠소?

 

이 정도 환경이라면
잘 할 수 있겠죠

좋소, 열심히 해서
실력을 겨뤄 봅시다

 

꿈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

 

아직도 가매법을 모르시오?

 

난 모르겟소, 진짜 자는 것과
가매법이 무슨 차이오?

 

책을 보다가 지루해서
잠이 드는 건 진짜 자는 거지만

책을 너무 열심히 읽다가
그 속에 빠져서

혼미해지는 건 가매라오

일리가 있구료

 

사실 무슨 일리가 아니라
그렇다고 주장한거뿐이죠

좀전엔 솔직히 잤소

 

솔직한 성격이 마음에 드오

내가 무식한 놈이라고
예전에 그랬잖소

 

나도 무식한 놈이지만
형씨와는 좀 다른 것 같소

 

-뭐가 다르오?
-형씨가 나보다 낫소

사실 책 읽거나
공부하는 거 정말 따분하지만

체면 때문에 자지도 못하고
계속 읽는 경우가 많거든

 

세상에 당신처럼
솔직한 사람도 드물겠죠

난 겉으로만 그런 거지
형씨만큼 솔직하지 못 하오

 

어떤 물건인데
그렇게 신비하다는거요?

 

그건 다른 사람에겐
별거 아닌 물건이지만

나에게 있어선 중요한거라

 

누가 그것의 행방을 안다면
큰 사례를 할거요

 

무슨 사례를 할 생각이오?

 

사례에 관심이 많은가 보군

 

그냥 물어 보는 것이오

남도 도울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는일을

난 정말 좋아하죠

 

찾을 수 있단 말이오?

 

찾는다고 장담은 못 하지만
한 번 해보겠소

 

좋소, 그럼 부탁하겠소

 

헌데 뭘 사례로 줄건지 알고 싶소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뭐든지 주리다

 

그럼 생각해 보겠소

 

-아랑
-어떻소, 결정했소?

결정했소, 옥을 주시오

섣불리 대답하지 마시오

내가 원하는 옥은
그냥 옥은 아니오

 

황궁의 무슨 보물이라도 되나

그게 아니라
아주 희귀한 옥패거든요

 

-어떻게요?
-옥안에 피가 들어 있소

 

정말 특이하군

내가 찾으려는 물건과
똑같으니 말이오

 

공교롭군요
찾는게 옥패란 말이오?

맞소

 

-하지만 참 아쉽소 -무슨 말이오?

 

형씨가 여자가 아닌 것이

-여자만 가질 수 있는 거요?
-그건 아니오

하지만 워낙 귀한 물건이라
형씨가 여자였으면

그걸 주면 좋을 텐데

듣자하니 그 옥을
여인에게 주려는 거군?

 

-혹시 정표로 주려는 거요?
-맞소

 

그렇다면 꼭 찾아 주겠소

잘못해서 형씨가
장가를 못 가면 안 되잖소

혹시 옥패가 답답해
주인 찾아 갔는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더 좋은 일이고

 

잠깐 들어가겠소?

저번에 내가 소란을 피웠는데
또 날 데리고 가겠다고?

꾸지람 듣는게 두렵지 않소?

 

이미 지난 일이오
또 그러지는 않겠지

이번엔 도둑이 없으니
다음 기회에 들리겠소

 

그럼..다음에 또 봅시다

 

조심하시오

 

소칠, 괜찮겠지?

걱정 말고
형님은 망이나 잘 봐요

 

오라버니!
아버님 방 앞에서 뭐 하세요?

 

그게...

 

저기...

 

어머님 결혼기념 선물이니
값 좀 나가겠는걸

오백 냥은 안 돼도
삼백 냥은 될 거야

 

하지만

 

아버님, 소자가
다른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칠공자 짓일 줄 알았어요

코 부러질 뻔 했잖아

 

부러졌어!

 

아가씨,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이 옥비녀는 초왕이
우희에게 선물한 정표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물입니다

-그래요?
-네

-그렇다면 굉장히 비싸겠네요?
-당연하죠

이 모양새하며 빛깔에 세공까지
명장의 솜씨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가씨가 산다면...
천 냥에 드리겠습니다

무슨 물건이 그렇게 비싸?
초초, 마음에 드시오?

초초!

 

왜 내가 오자마자 가시오?
마음에 들면 선물하겠소

됐어요

왜 사양하고 그러나

-주인장, 이거 얼마야?
-얼마야?

반표 도련님이시니까
이천 냥에 드리겠습니다

뭐? 이천냥?

너무 비싸다면
더 깍아드릴 수 있습니다

이 반표가 물건 살 때
깍는 것 보았냐?

난 싸구려는 사지 않아

보검은 영웅에게
꽃은 미인에게 주랬소

낭자가 좋아한다면
이천 냥이 문제요?

싸 주시오

 

내 말이 틀렸소? 초초낭자

 

그렇게 부리지 말아요
비켜요

 

싫소, 싫소!

안 비킬거요

안 비키면 때리겠어요!

때리시오, 낭자가 때려준다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맞으리다

 

도련님, 정말 싸드릴까요?

-낭자하고 말하는 거 안 보여?
-이 늙은이가 죽고 싶나!

초초!

 

초초!

 

이 옥비녀가 얼마라고 그랬지?

 

이 천냥이오

 

그만!

 

낭자가 보고 있을 때는
이만 냥이라 해야지!

그래서 장사하겠어

 

다시 한 번 붇겠다
이 옥비녀 얼마지?

 

이만 냥입니다

 

그만!

 

지금은 낭자가 없잖아
너 여기서 죽고 싶어?

 

마지막으로 묻겠어
이 옥비녀 얼마야?

 

도련님께 선물로 드릴 테니
그냥 가져가세요

 

그럴 수야 없지

 

도련님, 받아 주세요
제발 받아 주십시오

안 받으시면 제가 서운하지요

 

좋아, 그럼 받아 주지

 

만약 초초 낭자가
이 옥비녀를 사러 오면..

도련님께서 사만 냥에
사 가셨다고 해야지요

 

이제 뭘 좀 아는군!
가자!

 

영감이 총명해졌군

 

왜 그리 바보 같아?
반표가 준다면 받아 왔어야지!

-이...
-막내,무슨말이 그래

초초가 어찌 반교가 주는걸
받을 수 있겠어?

그건 기개가 없는거잖아

기개있는 형이
비녀 살 돈을 주든가

-있었으면 벌써 줬지
-됐어요

비녀가 없어진 걸 아버님이 알면
나는 죽은 목숨이야

큰 형에게 도와 달라 할까?

좋은 생각이네요
큰 형은 아버지와 똑같아서

천 냥을 뭐에 쓸 거냐 물을 건데
그럼 뭐라고 대답할 건데?

-그러게
-머리 좀 써 봐

결국 이렇게 될걸, 처음부터
그런 짓 안 했으면 좋았잖아요

고민 할 필요도 없고요

시끄러워
다 너 때문이잖아

사고는 자기가 쳐 놓고
왜 나한테 그래요?

내 잘못도 있지만

일을 이렇게 만든 건
네 책임이잖아, 안 그래?

-책임지면 되잖아요
-어떻게 할 건데?

 

막내야, 그러지 마
초초는 널 위해 그러잖아

-누가 화를 더 냈는데?
-난 그냥 걱정이 돼서..

됐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둬
내 마누라도 아닌 게

막내, 무슨 말이야

 

도련님! 좋은데요

 

써 봐!

 

-도련님, 이 집이 좋습니다
-나도 알아! 가자

 

반표, 제법인데!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막내야, 소란피지 마!

 

솔직히 말해!
그 옥비녀 네가 사 갔어?

옥비녀?

맞아, 내가 본나리가 샀지
나 말고 살 사람이 있을까

-초초 낭자에게 선물할 거야
-초초가 네가 부를 이름이냐

형님, 살테니 팔아

 

-이게 필요하나?
-그래

 

-이 반표, 꽉 막힌 사람 아니야
-그럼

 

그럼 싸게 주지, 십만 냥 어때?
돈만 가져와

-십만 냥?
-삽십만 더 불러도 문제 없어

 

양7랑의 입담은

세상 여자를 다 불러도
못당할거야

하지만 입담 빼고 뭐가 있어?

싸움 잘 하는 형 빼면
잘난 것도 없잖아

 

나보고 부잣집 망나니라 하는데
인정할게,나 노는 거 좋아해

그러는 너는?
나보다 나은것도 없잖아

 

-반포!
-막내, 그만하고 참아

못참아!

그래서?

결판내! 무술로!

 

나랑 겨루겠다고?

내가 이기면 옥비녀를 줘

 

내가 이기면?

네 맘대로!

 

좋아
난 초초를 원해

-안 돼
-좋아

-막내!
-할래, 말래?

좋아

 

좋아, 그렇게 하지
가자!

내일 오후 북문으로 나와!
안 나오면 패자야

가자!

 

막내, 잘 들어
난 절대 동의할 수 없어

 

-이게 다 옥비녀 때문이야
-무슨 옥비녀?

 

내가 옥비녀랬나?
초초를 말한거야

초초 때문에 하는 거라고

-또 사고 쳤지?
-아니야

부모님 혼인 기념일과 연관있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어릴 때부터 그 모양이더니
언제 철들거냐?

들켜도 상관없어

아버지께 맞아 죽는다 해도
꼭 반표와 겨룰거야

기개있고 용기있군

그럼 네가 저지른 일이니까
네가 처리해

형들까지 사당에
무릎 꿇게 하지 말고

걱정 마! 절대 안 그럴게

 

형, 형수님! 어서 오세요

 

셋째와 여섯째, 일곱째
초초, 그리고 어머니

처가에서 며칠 더 있다
오는 줄 알고 있었는데

동생들이 보고 싶어
일찍 돌아왔습니다

며칠 더 있자고 했지만

얼마나 집안 걱정을 하는지
훈련하는 꿈까지 꾸는 거예요

장남이 이렇게 든든하니
어미 맘이 놓이는구나

 

넷째야, 군영에 안 갔니?

형이 온다고 해서 잠깐 들렀어

군영에서 잘 하고 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아니야, 그나저나
전술 문제로 상의할 게 있긴 해

그래? 그게 뭔데?

그런 얘기는 군영에서 하고
집안에서는 꺼내지 마라

맞아요, 아버지까지 계셨다면
군사회의가 열렸을 거예요

-넷째 도련님! 편지입니다
고마워

 

무슨 편지야?
연애편지 아닐까?

연애편지 인가봐

 

오늘 무술시합에 오면
옥패의 행방을 알 수 있소

 

- 시합장 -

 

- 먼저 이긴 자가 승리 -

 

경기는 세 부분으로 취러집니다

첫째 승마!

둘째 권법!

셋째 병기!

 

네가 이기면 비녀를 주지

허나 내가 이긴다면..

초초는 내 거야!

남아일언 중천금!

 

참가자는 말을 타고 주점에 가서

먼저 술독을 갖고 오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하지만 술을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무효가 됩니다

 

쌤통이다!

 

반표다!

 

술은?

 

-반도련님
-빨리 내려 놔!

 

-먼저 간다. 이따 봐!
-두고 보자!

 

첫 번째는 양7랑 승리!

 

반표, 술은 어디 있어?
설마 깨뜨린 건 아니겠지?

 

정말 한심하네

술독 하나 못 갖고 오다니
불쌍하구만

 

양7랑, 아직 이긴게 아냐

 

두 번째는 권법 대결로
무기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경기 시작!

 

7랑

 

막내야, 버텨!
우리가 있잖아

 

항복해
내가 네 목을 잡았어

너나 항복해
나도 네 목을 잡았어

 

빨리 싸워! 싸워!

 

천천히 먹어!

 

고기도 먹고

 

도련님을 빨리 의원께 모셔라!

우리도 빨리 데려가요!

얼른 가자! 서둘러!

 

경기가 안 끝났는데 갈 거요?

그럴 생각 없소

 

그럼 계속 할까요?